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주식 토큰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식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월가에서도 기존 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전환하는 움직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온체인 주식 거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실물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자산 보관, 법적 소유권 등의 요소와 더불어 지역별 다양한 규제가 얽혀 있다. 투자자들은 온체인 주식 거래가 기존 거래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온체인 주식은 실제 주식과 1:1로 연동된 토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고 유통하는 구조다. 전통 시장에서는 주 5일, 하루 6.5시간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온체인 주식은 주 7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브라질 등의 투자자들도 스테이블코인만 있으면 언제든 애플이나 테슬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결제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며 주식 종가와 주말 간 괴리가 발생할 경우 차익 거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주주총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으며, 실물 주식은 보관기관이 보유하고 투자자는 가격 상승과 배당 수익만 누릴 수 있다.

현재 온체인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로빈후드는 유럽연합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화해 24시간 거래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 가능한 종목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200여 개에 이른다. 거래소에서 거래 시 외환 수수료 0.1% 외에는 별도의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로빈후드는 향후 자체 아비트럼 기반 레이어2를 구축해 24시간 7일 거래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크라켄은 솔라나 기반의 xStocks 플랫폼을 통해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60개 이상의 주식을 토큰화해 제공하고 있으며, 백드파이낸스가 실제 주식을 구매해 보관기관에 보관하고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시킨다. 제미니는 디나리와 협업해 스트래티지 주식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ETF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온체인 주식을 실제로 거래하려면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거래소에 가입하고 신원 인증(KYC)을 완료해야 하며, 주식 토큰 거래는 익명으로 진행할 수 없다. 과거 테라의 미러프로토콜에서는 KYC 없이 주식과 연동된 자산인 mAsset을 발행해 거래했으나 미등록 증권 거래로 간주돼 미국 SEC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현재 모든 투자자들이 KYC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고, 일정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이후 투자자는 스테이블코인을 거래소에 입금하거나 법정 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해 거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거래소 내 토큰화 주식 거래 메뉴에 접속해 거래를 원하는 종목의 토큰을 매수할 수 있으며, 크라켄과 제미니는 일정 조건 하에 온체인 지갑으로 직접 출금해 보호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인 키 관리와 보안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온체인 주식의 가장 큰 장점은 자본 이동성을 증가시키고 무의식적 채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국경을 넘어 누구나 쉽게 미국 주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복잡한 해외 증권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스테이블코인만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온체인 주식 거래는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수요가 기반이기 때문에, 시장 침체 시에도 블록체인 생태계가 계속해서 활성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온체인 주식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첫째,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온체인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경제적 권리만 가질 수 있으며, 의결권은 보관 기관에 귀속된다. 둘째,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미국 SEC는 온체인 주식을 신중히 감시하고 있으며, 규제 환경이 변화할 경우 거래가 제한될 위험이 있다. 셋째, 글로벌 주식 시장 규모가 120조 달러를 초과하는 반면, 온체인 주식 시장 규모는 3억8800만 달러에 불과해 유동성이 낮고 원하는 시점에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관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거래소가 아닌 개인 지갑으로 출금 시 개인 키 관리와 해킹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가 감당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반 주식 토큰화는 단순한 암호화폐 업계의 유행을 넘어 전통 금융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 금융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임을 나타낸다. 투자자에게 주식을 코인처럼 사고팔 수 있는 옵션이 생긴 것만으로도 시장의 진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며, 향후 온체인 주식 분야의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면책 조항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