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4년간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 지갑에서 대규모 자금 이체가 발생하여 주목받고 있다. 약 86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안전성을 이유로 새로운 지갑으로 이전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매도 목적이 아니라 보안 향상을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은 지난 7월 4일 8개의 고래 지갑이 각각 10,000 비트코인씩 이전하는 이체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지갑들은 2011년 4월 또는 5월에 예치된 비트코인으로, 그간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자산이다.

아캄은 이 이체가 단순한 주소 업그레이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전에 사용된 지갑 주소는 보안성이 낮은 레거시 주소였으나, 새로운 주소는 보안성이 향상된 세그윗(SegWit) 기반의 주소로 확인되었다. 아캄은 이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려는 징후는 없다고 강조하였다.

10x리서치에 따르면, 비록 매도 정황은 확인되지 않지만 초기 보유자들이 ETF와 기업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물량을 조정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이를 통해 최근 ETF 유입과 함께 오래된 고래 자산이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번 이체는 비트코인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 바이낸스 CEO인 자오창펑은 “2011년 비트코인을 0.1달러에 구입한 고래들의 여유로운 이체를 보면서 내가 너무 늦게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투자자 플랜비는 “자산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전량을 현물 ETF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제품 총괄인 코너 그로건은 해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해킹이 사실이라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산 탈취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도난의 실질적인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