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하였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주요 지도자들은 불참하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리 참석자조차 보내지 않으면서 이 회의에는 중국, 러시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주요 국가 지도자가 빠진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푸틴 대통령의 불참은 러시아의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무기 생산 및 오일 수출에 의존하면서도 산업 생산 감소, 인플레이션 증가, 소비 지출 감소, 적자 예산 등의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부 장관 막심 레슈트니코프는 최근 러시아가 ‘불황 직전’에 있다고 언급하였고, 재무부 장관 안톤 실루아노프는 이 상황을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 피해를 부정하며 ‘경제의 몰락은 과장되었다’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경기침체나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러시아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지난해 4분기의 4.5%에서 급격히 하락하였다. 제조업 부문은 과거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되었으며, 올해 6월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러시아 경제 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의 트랙터 및 수확기 제조업체인 로스셀마쉬는 시장 수요의 감소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조기 휴가를 공지하였다. 시베리아 전력회사 로스세티 시비르는 높은 부채로 인해 파산 위기에 직면하여 투자를 동결하고 산업 고객에 대한 요금을 인상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러시아 내 은행들도 전쟁 관련 대출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중간 정도의’ 은행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올해 군사 및 안보에 투입되는 예산은 GDP의 6%에 해당하며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독일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지출은 초기에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였으나, 결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경을 초래하여 경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오일과 가스의 수익도 국제유가 약세와 수익 목표 미달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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