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정상들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회담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이용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면서도, 2015년부터 논의해온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 대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BRICS는 데이터 무단 수집을 방지하고, 라이선스 없이 사용된 콘텐츠를 AI 훈련에 사용하는 기술 기업들로부터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초안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AI 모델들이 글로벌 콘텐츠를 거의 규제 없이 채굴하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기된 요구다.

BRICS는 AI와 디지털 규제에 관한 비공식 회의를 진행하였으나, 그 배경에는 BRICS 내 무역에서 미국 달러를 배제하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 다만 기존 논의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BRICS 회원국들은 2015년부터 계속 논의 중인 ‘BRICS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의 중 브라질 중앙은행이 공유한 조사 결과 외에 아무런 결정이나 최종 기한이 설정되지 않아 여전히 논의는 답보상태에 있다.

이러한 지연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들이 글로벌 달러의 입지에 미친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달러는 1973년 이후 최악의 1분기 성과를 기록하였으며, 트럼프의 무역 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압박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

현재 10개 BRICS 국가들이 비달러 무역에 대해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문제들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회원국의 중앙은행 인프라가 미비하여 이란 리알이나 러시아 루블과 같은 비환전 통화의 통합이 지연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제재로 인해 법적 및 규정상의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회담 중 다수의 관계자들은 비용 부담과 인프라 구축 방식에 대한 국가 간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는 공동 결제 시스템이 기존 양자 무역 협정에 비해 특별한 이점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BRICS의 논의 지연 속에서도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며, 중국 인민은행(PBoC)의 총재는 위안화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 금융 시장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욱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첫 국내 통화 선물 상품을 출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CIPS(중국 국제 결제 시스템)에 더 많은 외국 은행을 포함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달러를 우회하려는 BRICS 국가들에 대해 100%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다.

브릭스는 또한 ‘신규 투자 플랫폼(New Investment Platform, NIP)’을 제안하며 달러 기반 금융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 또한 초기 단계의 논의에 그치고 있다. 결국 이번 정상회의는 비달러 무역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일정이나 확정된 계획 없이 마무리되었으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적, 정책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BRICS는 더불어 뉴개발은행(NDB)을 통한 다자보증제도(BMG)를 발표하며, 고금리로 인해 심화된 개발도상국의 채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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